김포 장릉 나들이, 가을을 맞이하는

김포 장릉은 조선시대 왕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과 그의 부인 인헌왕후의 무덤입니다. 인조는 광해군의 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수구파의 도움의 받아서 광해군을 폐위시켰던 왕이죠.

그리고 그의 아버지 추존왕 원종.

워 어쨋든 인조의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의 무덤이 있는 곳 김포의 장릉입니다.


"김포 장릉 나들이, 가을을 맞이하는"



김포 장릉은 김포 풍무동 인근 위치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유네스코 세계유산 김포 장릉 인근에 장례식장 그리고 화장터를 만든다는 이야기로 소란스러웠던 곳입니다. 그리고 제가 살고 있는 동네이기도 하네요. 최근 기사를 보면 건설을 다시 시작한 것 같네요.

사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장례식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치가 문제인 것 같아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장례식장이라니.. 참..

아무튼,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천천히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어찌저찌하여 도착은 하였으나 걸어갈만한 위치는 아닌 것 같네요. 거리는 별로 멀지 않은데 가는 길이 좀 위험한 것 같습니다. 주변에 장릉공단이 위치하고 있어서 화물차도 많이 다니고 길도 좁아서 자차를 이용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내버스가 장릉 입구에서 내릴 수 있더군요.



주차장은 무료로 개방되어있고, 개방시간은 절기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네요. 봄가을은 6시부터 18시까지, 여름에는 18시30분까지, 겨울에는 6시30분부터 17시 30분까지 운영을 하네요. 운영시간 이외에 가보지 않아서 문을 닫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는데, 철문이 있는 것을 보아서 입구를 막을 것 같네요.

주차 가능대수는 많아보이지 않는데, 방문자가 많지 않아서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드문드문 자리가 있어요.



김포에 살면서 근처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입구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들어갔습니다. 김포주민은 500원이고 일반 성인은 1000원이네요.

입장을 하면서 장릉에서 일하시는 분께 질문은 했습니다.

"선생님, 제가 아는 것이 없어서요. 장릉은 어떤 곳입니까?"

사실 이 질문으로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다.



일하시는 분은 언듯보아도 나이가 50대 60대는 되어 보이시는데 장릉에 대해서 매우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장릉 역사문화관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해주시고 안내해주셨네요. 아들이 아직 나이가 많이 어려서 글을 모르고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아들이 조금 크면 한 번더 와야겠습니다.



장릉은 고즈넉하니 사람도 별로 없고 좋았습니다. 장릉은 산책길이 흙길도 되어있는데, 유모차가 어디든 갈 수 있도록 정비가 잘 되어있어서 좋은 것 같네요. 유치원에서 소풍을 왔는지 4~5살 어린이들이 단체복을 입고 줄을 서서 가는 모습이 어찌나 예쁘던지 저도 따라가고 싶었네요.



김포 장릉은 왕족의 무덤이라 그런지 정비와 정돈이 매우 잘 되어 있었습니다. 대부분 개방형으로 되어있는데, 누구 한 명도 접근금지 구역에 들어가지 않고 주변 잔디밭도 정비가 잘 되어있네요.



다만, 어딜가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문제인 것이..

김포 장릉도 출사족들이 많이 나왔더군요. 출사족들의 사진 욕심때문인지 금지구역를 표시한 선을 넘어가서 사진을 찍고 나무를 훼손하거나 도토리를 채집하는 모습은 매우 보기 안 좋았습니다.

어딜가나 그런 사람들은 꼭 있더군요.


실제 무덤은 접근금지 구역에 있어서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어서 눈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이 날은 날씨가 매우 더웠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늦여름? 초가을? 정도 였는데 날씨가 화창한 것이 너무 좋네요.



인근에 중앙승가대학이 위치하고 있는데, 그 곳에서 공부를 하시는 분들도 산책을 나오셨네요. 이야기는 나눠보지 못했지만 표정과 행동에서 스님의 품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 사이가 좋아보여 보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였습니다.



장릉 안에는 작은 호수도 있습니다. 조용하게 산책을 즐기다보면 다람쥐도 지나다니고 작은 새들이 지저귀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물살을 가르는 물오리들의 흔적은 나름 멋이 있습니다.


호주 근처에는 탐조대 망원경이 있습니다. 물오리들을 관찰할 수 있도록 설치한 것 같네요. 사실 눈을 접안렌즈에 잘 맞춰서 보아도 물오리는 보는 것은 쉽지가 않았던 것 같네요. 워낙 계속 움직이기도 하고.. 망원경으로 보면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쉽지 않고..

그냥 눈으로 보는 것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늦여름 비가 내린 후에 찾은 장릉은 멋진 풍경으로 보답을 해줬던 것 같습니다. 지금쯤 이곳은 눈꽃이 피었겠네요. 조만간 시간을 내어서 찾아가봐야 겠습니다. 



늦여름이 끝나고 단풍의 계절이 지나고 새하얀 눈들이 색칠되고 다시금 봄이 왔을 때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안됩니다.

김포 장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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